AAPC, 오바마 대통령에 강경대응 촉구

미국 자동차업계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일본 엔저정책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베 정권의 출범으로 최근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교역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매트 블런트 미 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APC) 위원장은 17일 성명을 통해 "일본 자민당은 교역 상대국의 희생을 대가로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엔저 정책을 쓰면서 교역을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AAPC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3사의 이익단체다.

블런트 위원장은 "일본이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정책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정책을 수용할 수 없고, 오바마 정부는 일본이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상응하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라"고 촉구했다.

엔화 가치는 아베 신조 총리의 무제한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지난 해 9월26일 엔화는 달러당 77.91엔에서 이달 중순까지 약 13% 급락했다. 엔화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 현재 달러당 전일 대비 1.45엔 급락한 90.05엔에 거래됐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90엔 선까지 하락한 것은 2년7개월 만이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