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18일 KT&G에 대해 당분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9만4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KT&G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540억원과 181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홍삼 부문 실적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T&G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 별로 보면 담배 부문은 기대 수준이었고, 홍삼은 예상치를 크게 미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담배 시장 전체가 4.6% 감소한 것에 비하면 담배 부문은 선전했다는 평가다. 시장점유율은 59.4%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1% 상승했다.

올해 담배가격 인상 여부에 따라 KT&G의 실적이 판가름날 것이란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이후 담배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환율 하락이 예상돼, 담배 가격 인상은 올해 최대의 이슈가 될 전망"이라며 "담배 세금 인상과 함께 출하가격이 인상되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담배 세금만 인상되고 출하가격이 그대로 유지되면 KT&G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백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국내에 판매되는 담배 출하가격이 평균 100원 정도 상승하면 영업이익은 추가로 20.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