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 기업들의 따뜻한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기업이 경기불황으로 긴축 예산을 짜는 중에도 ‘특별한 올림픽’을 위해 기꺼이 후원금을 내놓았다. 17일까지 모인 후원금은 152억여원에 이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90억원, 공공기관들이 32억원, 금융사들이 21억원, 글로벌스폰서들이 7억원을 후원했다. 개인과 중소기업들이 각자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보낸 후원금도 7억원이 된다.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전경련에 후원을 부탁하러 갔더니 고위 관계자가 ‘이런 좋은 일에는 적극 돕겠다’며 흔쾌히 뜻을 모아주는 등 기업들의 후원이 줄을 이었다”고 얘기했다.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최근 스페셜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작년 런던올림픽 때 대표팀을 지원하는 기업 후원이 30억원 정도였는데 스페셜올림픽에는 경제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152억원이나 모아줬다”며 “우리 기업들이 이렇게 참여해주는 것 자체가 사회 통합과 화합, 어울리는 사회로 나가는 증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프리미어 파트너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코카콜라, 강원도의 레저기업 하이원리조트가 참여했다. 오피셜 파트너로 현대차그룹, 우리금융그룹, LG, SK E&S, 신한카드, GKL가 후원하며 글로벌 파트너로 피앤지(P&G), 힐튼 아너스, 마텔, 라이온스클럽이 힘을 보탰다. 이 밖에도 20여개 기업이 오피셜 서플라이어와 오피셜 서포터로 참여했다.

코레일은 정창영 사장이 “내 일처럼 챙기겠다”며 대회 입장권을 전국 주요역에서 판매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2만여장을 구입해 화제를 모았다. 신한카드는 스페셜올림픽 참가 선수단과 동행하는 가족 등 3500여명에게 손으로 뜬 목도리를 기증하는 ‘색다른 목도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코카콜라는 ‘비 어 팬(Be a fan·팬이 돼 주세요)’ 캠페인에 김연아 장미란 등 유명인이 참여하면 1인당 100만원씩을 조직위에 기부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