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 수익률 부진 여파로 지급된 펀드 이익 배당금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지급된 펀드이익배당금이 8조6105억원으로 전년(17조9247억원) 대비 5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익배당 펀드 수도 줄었다. 총 1만225개의 펀드 중 32.3%에 해당하는 3306개 펀드만이 운용성과에 따라 이익배당을 지급해 전년 대비 9.5%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 세계 경제둔화 등에 따라 상반기까지 시장이 침체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결산 펀드 중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배당금 지급액 대비 재투자율은 전체의 68.6%를 기록했다. 또한 공모펀드의 재투자율(72.0%)이 이익금에 대한 환금성을 선호하는 사모펀드(53.2%)에 비해 여전히 더 높았다.

지난해 청산된 펀드는 총 4558개, 금액은 38조5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모펀드가 3943개(36조8979억원)로 전체의 95.8%(금액 기준)를 차지했다.

신규 설정된 펀드도 사모펀드가 더 많았다. 신규 공모펀드는 689개(3조1440억원)에 그쳤지만 사모펀드의 경우 4273개(47조588억원)를 기록했다. 사모펀드가 전체의 86.1%(갯수 기준)로 나타났다.

예탁원 측은 "지난해 신규 펀드수와 설정금액이 전년 대비 각각 30.4%, 27.2%씩 감소했다"며 "시장 침체로 인한 운용사의 신규 펀드 출시와 일반투자자의 펀드 자금 유입이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