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불붙은 R&D기관 유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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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화산업과 연계
부산, 레이저기술센터…울산, 화학융합시험연구원 설립
부산, 레이저기술센터…울산, 화학융합시험연구원 설립
김기영 정책관은 14일 “1주일에 한 번 이상 직원들이 대전 한국기계연구원에 찾아가 실무진, 원장과 부산 분원 유치와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협의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제조업의 62%를 차지하는 기계부품·소재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위해 한국기계연구원과 2010년 7월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부산에 상주하는 한국기계연구원 직원과 업무협력을 통해 지난해에는 정부 공모사업에 참여, 정부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 정책관은 “특화산업 R&D를 유치해 기업에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게 부산시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해 특화산업과 연계한 R&D 기관을 유치하거나 자체 설립에 나섰다.
부산시는 올해 R&D 예산을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800억원으로 확정했다. 유치에 성공한 레이저기술센터는 미음동 R&D허브지구에 335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시는 또 금융 관련 공공기관 이전에 맞춰 KAIST 금융전문대학원 부산 분원도 유치키로 하고 용역비로 국비 3억원을 마련했다.
경남도는 항공부품 국산화 및 R&D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항공부품인증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까지 4년간 280억원을 들여 사천 경남TP항공우주센터 내에 연면적 1만6529㎡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또 과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6년 개원을 목표로 경남과학기술원도 설립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작년 말 유치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 분원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조선해양융합시험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2016년 테크노산단에 입주시키기로 하고 관련 산업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의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와 자동차부품혁신센터의 그린카기술센터, 울산과학기술진흥센터의 융복합첨단과학기술센터는 올해 개원한다.
충북도는 올해 태양전지종합기술지원센터를 유치해 솔라그린시티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진천군과 공동으로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
광주시는 한국전력과 관련 기관 등이 혁신도시로 이전해오는 것을 계기로 한국전기연구원 광주 분원 유치에 나섰다. 또 2016년까지 2000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국립물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지자체들이 연구기관과 첨단기술을 외부 수혈하거나 자체 조달해 제2 도약에 나서고 있는 만큼 R&D 기관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김태현/최성국/하인식/임호범/ 강종효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