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환시장에서 작년 하루평균 460억달러가 넘게 거래됐어요. 원화로는 48조7000억원 정도입니다.

한국은행은 은행들로부터 보고받은 외환거래 내역을 토대로 분기별 거래 동향을 발표하고 있어요.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 총거래량은 2000년 하루 89억달러에 그쳤어요. 2003년 평균 120억달러로 처음 100억달러를 넘은 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죠. 2005년에는 223억달러로 200억달러를 넘었고, 2007년에는 408억달러로 단숨에 400달러를 돌파했어요. 지난해 1~9월 중 하루평균 462억달러까지 늘었으니 그만큼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할 수 있겠죠. 이 중 은행끼리 직접 장외에서 거래하거나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해 거래하는 규모는 하루평균 389억달러나 됐어요.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지요. 은행이 기업이나 개인, 정부, 외국인 등 고객을 상대로 외화를 사고판 거래는 하루평균 73억달러에 머물렀어요.

한편 세계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 비교는 보통 국제결제은행(BIS)이 3년 주기로 발표하는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시장조사’ 결과를 많이 활용합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2010년 4월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 거래 비중은 조사 참가국인 53개국 중 13위를 기록했어요. 2007년 4월 조사 때 18위보다 5계단 높아졌죠.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뿐만 아니라 룩셈부르크 벨기에 이탈리아 등 일부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1위는 전 세계 거래 규모의 36.7%를 차지하는 영국이었고, 미국이 17.9%로 2위를 기록했으며 일본(6.2%) 중국(5.3%) 스위스(5.2%)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