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운 경제지식을 점검하려고 왔는데 문제가 흥미로웠습니다. 이참에 대학에서도 경제 공부를 계속해 보고 싶습니다.” (김재희·서울 압구정고 2학년)

전국 6600여명의 학생이 지난 12일 ‘제 10회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에서 경제 실력을 겨뤘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서울대를 비롯해 전국 9개 대학에서 열렸다. 경제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을 높인다는 취지대로 출제 경향도 새로워졌다.

이날 서울대 강의실에서 문제를 풀고 나온 학생들은 “어렵지는 않지만 깊은 생각이 필요한 문제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주 상산고의 박상은 군은 “두세 가지 문제를 빼고는 생각보다 쉬웠다”며 “경제교과서를 열심히 읽었다면 대부분 푸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군은 “학교 시험에서는 경제에 대한 기초 지식을 중시했는데 이번 경제한마당은 응용력을 더 많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출제위원장인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경제교육의 목적은 다양한 경제현상을 이해해 사회적으로 보다 나은 결정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용어보다는 경제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는지를 가려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한마당엔 미국 재정절벽, 청년 실업, 애그플레이션, 주택담보대출 등 최근 경제 현안과 관련된 문항들이 많았다. 고일동 KDI 경제정보센터소장은 “경제신문을 틈틈이 읽는 게 문제풀이에 훨씬 유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경제정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기출문제와 학습자료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국가공인 1호 경제시험인 테샛(TESAT)이 응시 준비에 유용했다는 평가도 많았다. 학부모인 한미라 씨는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테샛과 ‘생글생글’을 통해 경제지식을 키운다”며 “지난해 경제한마당에서 최상위 성적을 받고 용기를 얻더니 초등학생 경제교육 자원봉사에도 나섰다”고 말했다.

KDI는 다음달 초 홈페이지(http://eiec.kdi.re.kr)를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