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000을 넘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운용사 뱅가드의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악화가 우려되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등 대외 변수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주 관심사는 세계 최대 ETF 운용사인 뱅가드가 벤치마크 지수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신흥시장지수로 변경하는 작업을 본격화할지다.

뱅가드가 지수 변경을 시작하면 25주 동안 9조~10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한국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뱅가드의 경쟁사인 아이셰어즈 신흥시장투자 ETF에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90억달러가 유입될 정도로 자금이 몰리고 있어 한국 증시의 외국인 수급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오는 18일에는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해 12월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4분기 GDP 증가율 예상치는 7.8%다. 3분기(7.4%)보다 높은 수치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흐름을 바꿀 만한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가 순매도로 급격히 바뀌지 않는 한 코스피지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