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13일 지난해 189개(유가 64개·코스닥 125개) 상장사가 7조7797억원, 23억30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회사 수와 증자 금액 규모가 각각 19.6% 40.6%씩 감소했지만 증자주식수는 9.2% 늘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심화, 세계 및 국내 경제 침체로 인한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 감소로 유가 및 코스닥 시장 상장사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줄었다고 예탁원 측은 분석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4개사가 전년 대비 43.0% 감소한 6조574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125개 코스닥 상장사가 단행한 유상증자 규모 역시 22.7% 줄어든 1조2052억원에 그쳤다.

배정방식별로는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소하고 단기자금조달이 용이한 제3자 배정방식이 전체 증자금액의 73.3%(5조7055억원)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주주우선 공모(14.0%·1조905억원), 일반공모(6.5%·5084억원), 주주배정 방식(6.1%·4753억원) 유상증자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장사 무상증자는 총 60개사, 5억5380만주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회사수는 6.3% 줄었지만 증자주식수의 경우 49.2% 증가했다.

증권시장별로 코스닥시장법인 43개사가 3억5351만주를 무상증자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17개·1억29만주)보다 활발하게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무상증자 배정비율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신성이엔지, 신성에프에이, 슈넬생명과학, 우진으로 한 주당 1.0주씩을 배정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서진오토모티브가 1주당 4.1주씩 배정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