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3] 접으면 스마트폰, 펴면 태블릿…속도 2배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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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차세대 갤럭시S 공개…두뇌 8개 가진 모바일AP 세계 최초 개발도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기조 연설을 통해 “옥타코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Exynos)5 옥타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엑시노스5 옥타는 고성능 코어(ARM 코텍스 A15 코어 1.8㎓) 4개와 저전력 코어(ARM 코텍스 A7 코어 1.2㎓) 4개 등 8개의 코어를 내장했다. 우 사장은 “이 제품은 현재 존재하는 어떤 AP보다 2배 성능을 내면서, ‘빅리틀 기술’로 에너지 소비는 최대 70%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물론 작업을 처리하는 도중 고성능 코어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A7 코어까지 활용한다. 찬조연사로 참가한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의 워런 이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빅리틀 구조는 모바일 기기의 제한된 배터리 환경에서 데이터 처리 능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혁신적인 신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양산에 들어갈 갤럭시S4나 새로 나올 태블릿에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세계 모바일AP 시장은 퀄컴과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시장에서 25.3%(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기준)의 점유율을 차지해 퀄컴(43.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세계 최초로 옥타코어 프로세서 개발에 성공하면서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 사장은 또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윰(YOUM)’을 휘어보이는 등의 시연을 한 뒤 이를 활용한 갤럭시S 시제품들을 공개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써서 앞면뿐 아니라 기기 옆면도 디스플레이가 되는 혁신적 제품이다. 그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옥타코어 모바일 AP, 저전력의 그린 메모리 등 삼성의 3대 핵심 부품과 솔루션이 우리의 삶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삼성전자 사장이 CES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2002년 진대제, 2011년 윤부근에 이어 세 번째다. 1968년 시작된 CES에서 기조연설을 세 번 이상 한 곳은 인텔(4번)과 퀄컴(3번), 그리고 삼성전자 3곳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우 사장의 기조연설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찬조연사로 등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클린턴은 스리랑카의 어업 종사자에게 휴대전화를 줬더니 생선 가격 정보를 얻어 수입이 30% 정도 증가한 사례를 들면서 “혁신적인 기술이 저개발 국가 사람들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