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어닝시즌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사흘만에 반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66포인트(0.46%) 뛴 1만3390.51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7포인트(0.27%) 오른 1461.0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4.00포인트(0.45%) 상승한 3105.81을 각각 기록했다.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린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호실적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알코아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지난해 4분기에 2억4200만달러의 순익을 얻었고 주당 순익은 2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4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알코아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주당 6센트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와 비슷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59억달러로 1년 전보다 2% 감소했지만 시장의 예측을 웃돌았다. 알루미늄이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재료로 사용돼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경계 심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의 채무 한도 증액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헬스케어와 산업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주는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다음주 언론을 상대로 한 이벤트 초청장을 발송했다는 소식에 5% 이상 급등하며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30달러를 넘어섰다. 747드림라이너 사고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던 보잉이 4% 가까이 반등했다.

실적 호조에 이어 올해 알루미늄 수요 증가세까지 높여 잡은 알코아는 장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탓에 5% 가까이 급락했다. 애플도 1.56%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센트 떨어진 배럴당 93.10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5거래일째 20센트 내외의 등락권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