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사진)이 9일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홍 위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외이사를 관두는 것이 인수위를 위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이사회 의장인 홍 위원이 금융 분야를 다루는 경제1분과 위원에 임명된 것은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현행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는 인수위원의 겸직을 금지한 조항이 없어 홍 위원은 법적으로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그만둘 필요는 없다.

인수위 관계자는 “홍 위원이 언론 등에서 제기된 비판을 부담스러워 했고,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사퇴하겠다고 인수위에 먼저 알려왔다”며 “다른 인수위원들 역시 홍 위원의 이 같은 결정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인 홍 위원은 금융전문가로 인수위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가계부채 대책 등을 담당한다. 홍 위원이 속한 경제1분과는 15일 금융위원회의 업무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홍 위원은 지난해 8월 농협금융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의장직 임기는 올해 8월까지, 사외이사 임기는 내년 8월까지였다. 농협금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새 사외이사후보 추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태훈/김일규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