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일행의 방북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기적인 관광일 뿐"이라는 의견과 "북한의 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예측으로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첼 리스 워싱턴대 총장은 "슈미트 회장이 왜 귀중한 시간을 구글 주주들의 이익과 관계없는 방북에 할애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구글의 신흥시장이 될 수 없는데다가 북한에 대한 기술 이전이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슈미트 회장 일행의 방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제관계국장은 "미국 대표의 자격으로 북한 당국과 교섭하는 것뿐 아니라 개인 차원의 대북 접촉 역시 북한의 행보를 점치고 위험 지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구글 회장의 방북은 경제와 생산공정의 컴퓨터수치제어(CNC)화를 강조한 김정은의 정책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공대의 존 박 연구원은 "투명성과 개방성을 앞세워 온 슈미트 회장의 방북은 그 자체만으로도 북한사회 변화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며 "구글이 경제개선뿐 아니라 폐쇄성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은 북한에 시의적절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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