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인의 문재인 몰표는 무겁지 못했고, 충동적인 선택이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8일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호남에서 88.9%를 득표한 데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날 광주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한 박 지사는 "시·도민들이 스스로 선택한 결과" 라며 "그때그때 감정에 휩쓸리거나 어떤 충동적인 생각 때문에 투표하는 행태를 보이면 전국하고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 지역 출신인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값어치 있는 분이라면 호남인들이 압도적 지지를 했어도, 다른 지역과 다른 판단을 했어도 그럴만하다고 얘기했을 것" 이라며 "호남인 스스로 정치를 잘못했다고 평가한 세력에 대해 몰표를 준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광주시당·전남도당·전북도당은 합동 논평을 내고 "국가와 민족, 지역의 앞날을 위해 고뇌하고 선택한 호남인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뒤통수를 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란 분이 호남의 선택을 '잘못'이라고 규정하며 몰아붙일 수 있는지 믿을 수 없다" 며 "호남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9일 대선에서 문 전 후보는 광주에서 92.0%, 전남에선 89.3%, 전북에선 86.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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