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국 회사에서 가장 많이 들릴 말은? 직원들의 ‘때려치우겠다’는 소리일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7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근로자들의 이직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이직에 소극적이었던 근로자들이 새 직장을 찾으려 준비하고 있다는 것.

직업전문 사이트 글라스도어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 3명 중 1명은 올해 안에 이직할 계획을 짠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꼴이던 지난해 조사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번 조사 결과 5명 중 1명은 3개월 안에 새 직장을 찾겠다고 답했다. 미국 일자리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근로자들의 자신감이 커진 영향이란 분석이다.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지난달 15만5000개 늘어 예상치(14만9000개)를 뛰어넘었다. 고용경기선행지표인 고용추세지수도 109.2로 4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올해 미국에서 11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스티 루에프 글라스도어 직업전문가는 “직장이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하던 근로자들이 이제 조건을 따지기 시작했다”며 “경기 침체 이후 사용자 위주였던 고용시장이 최근 근로자 위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들은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여러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직을 고려 중인 직원의 65%는 최근 유연근무제, 복장 자율화 등 회사 측의 혜택을 받았다고 답했다. 보너스를 기대한다고 답한 근로자의 비율(76%)도 지난해(73%)보다 높았다.

CNBC는 “미국 재계는 올해를 ‘떠나는 사람의 해(year of the quitter)’로 여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