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단 한대도 팔리지 못한 수입차의 평균 가격은 4억여 원의 고가로 조사됐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를 분석한 결과 판매대수 '0대'인 수입차는 롤스로이스의 '팬텀(사진)'과 '팬텀 드롭헤드 쿠페' 포르쉐의 '911 카레라4' '911 카레라4 카브리올레' 등 4종이었다. 이들의 평균 판매가는 4억2115만 원.

이 중 판매 가격이 가장 높은 모델은 롤스로이스 팬텀으로 6억4000만 원이었다. 판매가가 가장 낮은 모델은 911 카레라4로 1억3460만 원.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고가이기 때문에 판매량이 크게 의미있진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시판된 롤스로이스 라인업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애마로도 잘 알려진 '팬텀 EWB(7억5000만 원)'는 2대 팔렸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롤스로이스의 한국 고객들은 유럽이나 미국 소비자들과 달리 대개 직접 차를 몰지 않고 기사를 두기 때문에 4도어 모델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24대가 판매된 팬텀 고스트(3억9900만 원)는 4도어 모델이다.

그외 '포커스 2.0 TDCi(포드)' '퓨전 1.6(포드)' ''XJ 3.0SC SWB(재규어)' '프리랜더2 Si4(랜드로버)' 등 아직 판매에 들어가지 않았거나 출시 일정이 미뤄져 0대로 기록된 경우도 있다. 'CC 2.0 TDI(폭스바겐)' '티구안 2.0 TDI(폭스바겐)'는 단종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판매 리스트에 올라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450 가짓수가 넘는 수입차 모델이 협회에 등록돼 있다" 며 "소비자들에게 홍보조차 되지 않는 모델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