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사진)이 신년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직접 언급하며 양안(중국-대만)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대만 총통이 공식 연설에 중국 지도자 이름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중국과 대만 관계가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 총통은 지난 1일 신년 연설에서 최근 시 총서기가 중국과 대만이 2010년 맺은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관련, “나 역시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인 미스터(Mr.) 시진핑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대만 총통들은 중국 지도자를 언급할 때 ‘베이징(北京) 정부’ 혹은 ‘베이징 지도부’라는 표현을 썼다. 대만 정치평론가인 린바오화는 “마 총통이 ‘미스터’라는 존칭과 함께 중국 지도자 이름을 공식석상에서 말한 건 흥미롭다”며 “적극적으로 양안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마 총통은 최근 경제위기로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2010년 10%대에 육박하던 대만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1%대로 주저앉았다.

마 총통의 지지율도 15%대에 머물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 총통이 중국 새 지도부와 관계를 개선해 지지율을 끌어올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