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변인들의 18번은 "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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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31일 오전 ‘인수위 추가인선 발표가 언제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박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의원총회에 오느냐’는 질문엔 “일정에 관해선 잘 몰라요”라고 말했고 ‘인선 파악은 안 되느냐’고 묻자 거듭 “잘 몰라요”라고 손사래를 치며 기자실을 떠났다.
요즘 박 당선인의 대변인들은 기자들이 하는 대부분의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한다. 박 당선인의 의중과 일정 등을 언론에 전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지만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워낙 보안을 중시하다 보니 대변인들 역시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철통 보안’을 두고 당 안팎에선 “그럴 필요성도 있겠지만 자칫하면 박 당선인의 불통 이미지가 심화될까 걱정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윤선 대변인은 지난 28일 박 당선인과 이명박 대통령의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은 회동에서 민생예산 처리를 강조했고, 이외에는 (저에게) 말한 게 없다”고 했다. 기자들이 ‘인사에 대해 이 대통령과 논의했느냐’고 묻자 조 대변인은 “안 물어봤다”고 답했다. ‘왜 안 물어봤느냐, 물어봤는데 박 당선인이 대답을 안 한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박 당선인이) 대답하기 곤란할 것 같아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27일 인수위 인선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명단은 누구로부터 받았느냐’는 질문에 “아니, 그게 왜 중요하죠?”라고 되물었다.
이날 박 당선인은 윤창중 수석대변인을 인수위 대변인으로, 박선규, 조윤선 대변인을 당선인 대변인으로 정리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