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31일 오후 12시5분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떨어지고 있다. 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A급 건설사가 하향 조정 대상이 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산업 한라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등급이 이날 하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계룡건설산업과 한라건설의 회사채 등급을 A-에서 BBB+로 내렸다. 계룡건설산업은 2003년 이후 줄곧 유지해오던 A급 지위를 잃었고 한라건설 역시 2년 만에 다시 BBB급으로 내려앉았다.

계룡건설산업은 민간 건축 부문의 사업위험 확대와 차입금 증가에 발목이 잡혔다. 공공 부문의 수주경쟁이 심화되면서 원가율이 상승했다. 2006년 86.1%(별도 기준)였던 매출원가율은 2012년 3분기 누계 기준 92%로 높아졌다.

한라건설은 자기자본에 비해 과한 차입금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때문에 등급이 떨어졌다. 지난해 영종도 사업에 공사비가 들어간 데다 투자자금 회수는 지연되면서 2010년 말 7435억원이던 총차입금이 2012년 11월 말에는 1조4372억원으로 뛰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기업어음(CP) 등급을 A3+에서 A3로 낮췄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매년 신규로 1000억~2000억원의 계열 발주 물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발주 물량이 감소해 2012년 9월 말 기준 계열 부문의 공사 잔량이 200억원에 그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