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에도 올해 미국 고용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더 이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머물지 않고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앞으로 몇 달간 실업률이 계속 하락하면서 미국 국채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면 더 이상 국채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투자자들은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완화 정책을 2015년 중반보다 더 일찍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지 않는 한 실업률이 6.5% 밑으로 내려갈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연 0~0.25%)을 유지하겠다”며 “그 시점은 2015년 중반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BNP파리바의 채권 트레이더인 릭 클링맨은 “앞으로 6~12개월 안에 Fed가 국채 매입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Fed가 국채 시장에서 빠져나갈 마지막 순간까지 국채를 보유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ed 정책이 바뀌기 전에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경제학자 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5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2011년 11월에는 14만6000명 늘어났다. 12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7.7%를 유지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이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4일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수치를 발표한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재계가 (재정절벽을) 걱정하고 있지만 패닉은 아니다”며 “상반기에는 고용 증가세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