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로운 해외 투자처를 찾는다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프런티어마켓을 주목해볼 만하다. 프런티어마켓에 속한 많은 국가들이 올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록을 써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몽골과 탄자니아는 자원개발의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몽골은 세계 최대 미개발 구리광산인 오유톨고이 광산 개발을 시작한다. 광산의 경제적 가치는 87억달러인 몽골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달한다. 2011년 3조입방피트 규모의 천연가스 매장이 확인된 탄자니아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한다. 개발방법과 수익 활용방안 등을 담은 개발법이 4월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전을 끝낸 리비아는 새해 본격적인 재건 및 복구사업을 진행하며 고속 성장을 시작할 채비를 갖출 전망이다. 지난해 재개된 석유생산을 통해 확보한 돈이 주택과 발전시설 등에 투자되며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KFC와 피자헛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내수 활성화가 예상되는 리비아에 올해 영업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필리핀에는 4000억페소(약 10조4000억원)가 공항과 도로 등 인프라 확충에 투자된다. 필리핀 사상 최대 규모로 전체 정부예산의 25% 수준이다. 케냐에서는 인도양에 접한 라무항 개발이 진행된다. 완공되면 내륙국가인 우간다 브룬디 르완다 등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중부 아프리카의 물류 허브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도 홍수재발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최저임금제가 속속 도입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임금 상승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이 현재 수도권만 시행하고 있는 최저임금제를 이달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고, 말레이시아도 최저임금제를 시행한다. 작년 11월 외국인투자법 개정과 미국의 미얀마산 제품 수입금지 해제 등으로 외국인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미얀마는 성장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프런티어마켓의 성장을 보여주는 새로운 기록들도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던 인도네시아는 올해 세계에서 16번째로 국내총생산(GDP) 1조달러 고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1982년 이전까지 수도였던 라고스의 인구가 올해 말 1170만명까지 늘어 이집트 카이로(2013년 예상인구 1140만명)를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 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사하라 사막 이남 중부 아프리카의 인구와 경제력이 팽창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