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과 5위인 US에어웨이의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 두 항공사의 조종사 노조가 근로 이전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아메리칸항공의 조종사 노조인 APA 이사회가 근로이전에 관한 MOU를 찬성 11표, 반대 5표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MOU는 아메리칸항공 모회사인 AMR과 US에어웨이의 경영진 및 조종사 노조인 USAPA가 공동으로 제출한 것이다.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APA는 아메리칸항공의 조종사 8000명, USAPA는 US에어웨이 조종사 5200명을 각각 대변하는 조직이다. 마크 트레비노 US에어웨이 대변인은 “두 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조종사 고용 조건에 관한 기본 틀을 양사의 조종사 노조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현재 승객수 기준으로 세계 1위인 유나이티드컨티넨털을 제치고 최대 항공사로 부상하게 된다. 아메리칸항공 모회사인 AMR은 2011년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채권단들은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AMR은 내달 9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 문제를 추가 논의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