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8.9% 올라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전기전자업종의 선전이 전반적인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 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부실 기업퇴출과 우량 기업의 신규진입으로 시가총액은 늘었다. '한류' 열풍에 힘입은 오락문화업종과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로 수혜를 입은 IT부품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초 일시적인 반등으로 2000선을 상회하기도 했지만 유로존 위기가 재차 심화되며 지난 7월 25일 1769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 완화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 한국 국제신용평가 등급 상향 등의 영향으로 지난 27일 1987까지 올라 전년보다 8.9% 상승했다. KRX100지수도 9.5% 올랐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11.0%, KRX100은 11.6%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기준 시가총액은 1148조원으로 작년대비 106조원 증가하며 연말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선전으로 대형주 편중 현상이 지속됐고 전기전자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증가했다. 전기전자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27.0%로 전년보다 5.0%포인트 늘어난 반� 운수장비, 금융, 서비스, 화학 등의 비중은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41.4% 오른 덕에 전기전자업종 지수가 32.8% 급등했고 전기가스(26.3%), 음식료(24.6%) 등 12개 지수가 평균 12.6% 올랐다. 기계(15.0%), 의료정밀(13.5%), 건설업(12.2%) 등 9개 지수가 평균 6.1% 하락했다.
상장사 주요 10개 그룹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8개 그룹의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삼성이 74조3000억원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SK(+23조2000억원), LG(+7조5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10대 그룹의 전체 시가총액은 755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전체 시가총액(1256조원) 대비 60.1%로, 지난해 55.6% 보다 4.5%포인트 증가했다.
증권시장 침체 영향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도 6조9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29.9% 감소했다. 그러나 테마주 등 소형주 중심의 거래 활성화로 거래량은 4억9000만주로 37.2%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조500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투신이 5년째 순매도했지만 연기금이 3년 연속 순매수에 나선 덕에 3조90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15조400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450~550 박스권에서 횡보하며 전년보다 1.62% 하락했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108조2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2000억원(2.06%) 증가했다. 이는 주가 수준이 낮은 부실기업이 퇴출되고 시가총액 규모가 큰 우량기업들이 신규진입했기 때문이다.
한류 열풍이 지속되면서 오락 문화(60.0%) 업종이 2년 연속 상승했다. 스마트포과 태블릿PC의 보급 확대로 IT부품(27.6%) 등도 올랐다.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반도체(-21.9%)를 비롯해 기계장비(-19.3%), 섬유의류(-26.0%) 등 제조업 전반이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수느 1005개사로, 지난해보다 26개사가 줄었다. 경기부진으로 공모시장이 침체되며 IPO 추진 기업수가 감소한데 기인하며 공모시장 부진으로 신규상장 기업도 22개사로 98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한 시가총액은 1256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11년 1237조원) 대비 약 102%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