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20위 규모인 현대라이프가 신규 고객 수 기준으로 5년 내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태영식 혁신’을 바탕으로 보험업계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정태영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사진)은 27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험 상품이 까다롭다고 해서 소비자들까지 헷갈리게 만들어선 곤란하다”며 “쉬운 보험으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3년 전 생보시장 진출을 결정했고 심사숙고 끝에 올초 녹십자생명을 인수했다”며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라이프는 내년 1월부터 복잡한 보험 상품을 단순화한 ‘현대라이프 제로’ 브랜드를 선보인다. 33가지에 달했던 종전 상품을 대거 정리한 뒤 △단순화 △핵심화 △규격화한다는 게 골자다. 예컨대 소비자는 보험료가 비싼 통합보험이나 종신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암과 5대 성인병, 어린이보험 등 필요한 보장과 보장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보장기간 중엔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구조다. 성별과 나이가 같으면 보장 내용과 보험료를 똑같이 적용한다.

모든 보험 상품을 온라인으로 가입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가입 도중 의문이 생기면 실시간 채팅창을 열거나 전화로 상담할 수 있다.

현대라이프는 모든 상품에 대해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방카슈랑스(은행 창구를 통한 보험 가입) 채널도 마찬가지다. 관계사인 현대카드를 이용하면 M포인트로도 보험료 결제가 가능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