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관광공사(사장 공원식) 투자유치팀 직원들은 요즘 중국어 공부에 한창이다. 비즈니스 중국어 단어를 책상 앞에 붙여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들여다본다. 경북관광공사가 개발 중인 감포관광단지를 찾는 중국투자가들의 발길이 최근 부쩍 잦아지면서 생긴 일이다. 이달에도 중국 투자가 6명이 감포관광단지 현장을 방문해 호텔 상가 연수시설 테마파크 부지 등을 꼼꼼히 챙겨보고 갔다. 공사 측의 한 직원은 “투자가 가시화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단지 전체를 매입하겠다는 중국 투자자가 나타나 공사 측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할 정도로 이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감포관광단지가 이렇게 관심을 받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관광단지 인접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에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이전하는 데다 2014년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과 경주~감포 국도4호선 4차로 확장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400만㎡의 대단지여서 투자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투자처가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다.

지난 6월 경북의 지방공사로 출범하기 전(경북관광개발공사)만 하더라도 공사 측은 민자유치에 소극적이었다. 정부기관이다 보니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혜택을 주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공사로 전환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주주인 경상북도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우선 인ㆍ허가와 관련해 시도에서 전폭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경상북도 투자유치촉진조례에 따른 여러 가지 인센티브도 적용받을 수 있다. 최근 중국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배경엔 이 같은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의료관광기지 계획을 갖고 감포 현장을 둘러봤던 중국인 투자자 장구이위에(蔣桂月)도 고용보조금 지원 정책을 긍정적 유인책으로 봤다.

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사장은 “공항 KTX 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인프라 구축으로 1시간대 접근 가능한 1000만명 배후도시가 인접해 있는 것이 감포관광단지의 최대 투자 매력”이라며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감포관광단지를 동해안 관광밸트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감포단지 개요

감포관광단지는 경북 경주시 감포읍 대본, 나정리 일원의 감포관광단지는 경주시내에서 35㎞, 포항에서 44㎞, 울산에서 43㎞ 지점에 있다. 400만㎡ 부지에 조성되는 관광단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초의 해양관광 중심지로서 해양레저시설 및 역사·문화자원 등을 활용한 체험관광 거점지로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관광단지내에는 숙박, 휴양문화, 상가, 운동오락시설 등이 건설된다. 물놀이 시설인 오션랜드는 사계절 전천후 이용이 가능한 오션돔(Ocean Dom/실내물놀이시설)과 각종 라이드(ride)시설, 그리고 초중고생들에게 모험과 꿈을 줄 수 있는 키디 파크(Kiddie Park)를 복합적으로 배치했다. 씨라이프파크(Sea Life Park)는 오션랜드와 나란히 배치해 해양 관련 체험 위주의 위락시설을 한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 감포관광단지 최초의 민자유치 시설인 ‘제이스CC시사이드’는 2006년 개장하여 현재 운영 중이며, 중심시설지구는 기반공사가 완료돼 현재 호텔, 콘도, 해양레크리에이션 시설 도입을 진행 중이다. 또 해양역사 관람과 어촌체험 등 다양하고 독특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들은 관광객 발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밖에 감포관광단지 인근에는 경주시에서 추진 중인 녹색해양복합공간사업으로 주상절리 파도길, 감포 깎지길, 바다목장, 해맞이공원, 크루즈·마리나, 탐방로길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경주=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