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섬유를 활용한 복합재료 장비 생산 업체인 티포엘(대표 천진성)은 국내기업 가운데 최초로 카본복합재료를 이용해 100% 국내 기술로 자전거를 양산한다.

섬유 직기를 개발해 납품을 해오던 티포엘은 산업용 섬유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고,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탄소와 같은 슈퍼섬유로 만든 자전거 프레임 개발에 나섰다. 자전거 프레임 기술은 복합소재 기술 중 가장 고난도의 기술로 많은 기업이 시도를 했지만 실제 생산에 들어간 기업은 드물다.

티포엘은 지난해 지식경제부 산업원천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초경량 산악용 자전거 프레임을 개발했다. 프레임의 소재는 카본을 사용해 각 부위를 따로 제조해 결합(본딩)하는 방식 대신 일체형을 구현했다.

티포엘은 내년 2월 탄소섬유를 이용해 제작한 자전거 ‘엠투스(MTOOS)’를 선보인다. 자전거 프레임은 물론 핸들바, 휠, 안장지지대 등 자전거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부품을 카본 소재를 적용했다.

티포엘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의뢰한 발사체 노즐에 사용되는 3축 직물 프리폼 제조 기술을 개발할 만큼 기계장비 개발 부문에서 우수하다. 세계 최초 섬유 자동화 기계도 개발했다. 올해 연매출 25억여원을 올린 티포엘은 ‘엠투스’의 본격 시판에 들어가는 내년에는 40억~5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특수섬유로 이름나 있는 우양신소재(대표 윤주영)는 플라스틱, 고무에서부터 산업용 특수섬유, 플렉시블 호스 등 200여 개가 넘는 제품으로 부품 국산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섭씨 500도로 가열해도 녹지 않는 플라스틱, 금속 소재를 이용해 불이 붙지 않고 통풍도 잘 되는 섬유. 우양신소재에서 제작하는 소재들이다. 회사 이름처럼 신소재를 이용한 제품들의 연구·개발로 매번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인다.

손톱보다 작은 플라스틱 부품부터 수십m 길이의 플렉시블 호스까지 우양신소재가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낸 제품들은 전자제품 회사와 조선소 등 다양한 업체에 공급된다. 우양신소재는 플라스틱, 고무에서부터 산업용 특수섬유, 플렉시블 호스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업체로 특수 소재를 응용해 소재의 기능을 증폭시킨 제품들을 만들어낸다. 특히 내열·내마모성, 고강도, 고탄성 등을 지닌 특수섬유를 생산한다.

우양신소재의 섬유제품들은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섬유 관련 업체들이 제직, 염색, 봉제 등의 과정을 나눠서 다루고 있는 반면 우양신소재는 원재료를 확보해 부품이나 섬유제품 하나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고객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역점을 두고 한창 연구·개발 중인 분야는 자동차, 선박, 항공기에 사용되는 탄소섬유다. 가벼우면서도 강한 소재로 여러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하다.

대구=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