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진영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회(행추위) 부위원장으로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 공약 개발을 실무적으로 책임졌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당선인이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던 2004년 약 10개월간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친박근혜계 핵심으로 분류됐다. 입이 무겁고 일처리가 꼼꼼해 박 당선인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다. 당시에는 박 당선인의 ‘복심’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현역 의원이 경선 캠프에 참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중립을 지키면서 당내 친박계 의원들과 소원해졌다. 친박계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진 의원은 결국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제 친박이라는 울타리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앞으로 친박이 아닌 중립으로 불러달라”며 공개적으로 ‘탈박’(脫朴·친박에서 벗어남)을 선언했다.

진 의원이 다시 박 당선인과 가까워진 것은 지난 4·11 총선 직후 친박계 핵심인 이한구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 선거에 나서면서다.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이후에는 박 당선인의 총선공약 입법화와 예산반영 작업을 주도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당선인의 공약 개발을 총괄했을 뿐만 아니라 대선 후보 TV토론회 관련 전략 수립과 실무 준비도 맡았다.

진 의원은 27일 당사 기자실을 방문해 “민생 관련 약속을 빠르게 실천하는 박근혜 정부를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박 당선인은 당선 후에도 어려운 분들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인수위도 어려운 분들과의 약속을 더 챙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사법시험 17회 출신으로 판사와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정책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국회부터 서울 용산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부인 정미영 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