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배려한 실무형 인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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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김용준 前헌재소장…대통합위·청년특위 설치
인수위 부위원장 진영
대통합위원장 한광옥
청년특위 위원장 김상민
인수위 부위원장 진영
대통합위원장 한광옥
청년특위 위원장 김상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대통합’ 의지를 강조한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인수위원장에는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했다. 또 부위원장에는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을 선임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서울가정법원장 등을 거쳐 소아마비 지체장애인으로는 처음 1988년 대법관에 임명됐고, 1994년 제2대 헌법재판소장에 올랐다. 진영 부위원장은 판사 출신 3선 의원으로 박 당선인이 당 대표를 맡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당내에서는 친박(친박근혜)이 아닌 중도파로 분류된다. 박 당선인의 총선 공약 입법화에 앞장선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는 대선 공약 개발을 주도했다.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은 인수위원장 인선에 대해 “당선인의 법치와 사회 안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뒷받침하고 대통령직 인수위를 통해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줄 분”이라고 말했다. 또 부위원장 인선에는 “인수위가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책 기조에 맞게 공약의 우선 순위와 실천 로드맵을 연계성 있게 통합 조정하는 데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인수위원장은 당선인의 소신과 신뢰의 원칙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가져가고 부위원장을 비롯한 실무진은 공약을 정책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전문가군으로 꾸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인선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위원장으로서 박 당선인이 선거 기간 국민들에게 반드시 지키겠다고 한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 등 세 가지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와 함께 출범하는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에 한광옥 전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에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을 각각 발탁하고, 청년특위 위원장에는 김상민 의원을 선임했다.
이날 인사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조만간 구성을 마무리하는 ‘박근혜 인수위’가 국민 대통합과 민생정부 구현을 위한 전문성에 방점을 둘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인사에서도 친박·TK(대구·경북) 출신을 배제하고 호남 출신을 5명 기용했다. 이 같은 인선 원칙은 향후 내각과 청와대 진용 구축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인수위 발표와 관련해 “선대위에서 인수위로 자리만 이동한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다만 “나름대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인사”라며 “2030세대의 고민과 불안,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48%의 국민을 고려해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를 둔 점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