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광대무변, 유인촌 주연 낭독극 28일 선보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배우 활동을 재개한다.

2005년 공연한 연극 '홀스또메르' 이후 7년의 공백기를 거쳐 다시 돌아온 무대다.

극단 광대무변은 오는 28일 청담동 유시어터에서 유 전 장관이 연출·주연하는 '파우스트-괴테와 구노의 만남'을 공연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유시어터 근처에서 만난 유 전 장관은 "연극인으로서의 활동 재개를 위해 워밍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8년간 공직에 있었다"며 "이제는 연기와 무대와 관련해 연극인으로 채워야 할 부분을 공부할 때"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와 샤를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1859년 프랑스 초연)를 토대로 한 낭독극이다.

테너 김동원(파우스트 역)을 비롯해 베이스 정경호(메피스토펠레스 역), 소프라노 인구슬(마르게리따 역), 바리톤 임창한(발렌틴 역) 등이 참여해 아리아를 선보인다.

유 전 장관은 "극의 중간에 오페라의 아리아를 넣어 흥미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1971년 연극 '오델로'로 데뷔한 후 탤런트, 오페라 연출가로 활동한 그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부터 3년간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재직 시절 이른바 '코드 인사' 발언, 연예인 응원단 '졸속예산' 집행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직설적인 성격 등으로 노련하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무대로 돌아온 유 전 장관은 앞으로 배우로서의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는 "이제 공직은 그만 맡을 것"이라며 "우리의 판소리 다섯 바탕과 우리 작가들의 근현대소설 등을 소재로 한 낭독 공연 등 배우로 무대에 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우스트' 공연장의 200석 중 50여 석은 문화소외계층 청소년 등 초대 관객으로 채워진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