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라면시장의 특징은 빨간국물 라면의 부활과 고급라면 시장의 본격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올해 라면시장의 경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키워드로 '빨간국물'과 고급형 제품을 뜻하는 '블랙라벨'을 꼽았다고 26일 밝혔다.

농심 측은 빨간국물 라면이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하얀국물 라면을 밀어내고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 하얀국물 라면 3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돌풍을 일으켰으나 점차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이들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처음 한 자릿수(7.9%)로 급락했다가 11월에는 점유율이 1.7%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라면 판매 상위 10위권에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 등 빨간국물 라면이 9종이나 올랐다. 그 중 매운맛을 강조한 '진짜진짜'와 '남자라면'이 이달 들어 각각 누적매출 200억 원을 넘어서며 두각을 나타냈다.

고급 제품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10월 재출시된 신라면블랙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풀무원의 '꽃게짬뽕', 삼양식품의 '호면당 라면' 등 일반 라면보다 비싼 제품들도 줄줄이 출시됐다.

이같은 '블랙라벨' 제품들은 차별화된 맛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기호를 확대시키고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내년에는 업체들이 웰빙 저나트륨 라면, 쌀국수, 새로운 타입의 용기면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며 "내년을 지배할 키워드는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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