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反부패' 행보에 날벼락 맞은 마오타이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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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만찬·음주 금지령에 하룻새 시총 2조원 증발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등극 이후 중국 정부가 각종 반부패 조치를 실시하면서 마오타이(茅台) 우량예(五粮液) 등 중국 고급 바이주(白酒)들이 설 땅을 잃고 있다.
중국 신경보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상하이증시에서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는 주가가 하루 만에 5.55%나 떨어진 204.58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증발한 시가총액이 125억위안(약 2조1000억원)이나 됐다. 고급 바이주 업체인 양허(洋河)가 4.9%, 우량예 산시펀주(山西汾酒) 등도 3% 이상 떨어졌다.
이날 주가가 하락한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가 군 접대 행사에 금주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군사위원회는 최근 각 군에 접대 관련 10대 규정을 내려보내면서 △호화 연회를 열지 말고 △술을 마시지 말며 △환영 양탄자를 깔지 말고 △열병행사를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시도 이날 소속 공무원들에게 행사 때 호화 만찬을 자제하고 뷔페 음식을 먹을 것을 권유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마오타이는 중국 국주(國酒)로 불리는 술로 정부와 군부 관련 연회에 주로 사용돼왔다. 그러나 53도 한 병의 소비자가격이 최저 1500위안(약 26만원)이나 돼 사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리우장 궈하이(國海)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고급 바이주는 정부 부문의 수요가 사라져 과거처럼 많이 팔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바이주업체들은 지난달 발암물질인 플라스티사이저가 검출돼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정부 연회장에서도 쫓겨나면서 큰 위기를 맞게 됐다. 바이주 업체들은 지난해 말 생산능력을 1055만t까지 늘렸지만 실제 소비량은 700만t에 그쳤다. 그러나 궈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바이주는 서양의 레드 와인보다 더 역사가 오래됐고 더 많은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격이 오를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중국 신경보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상하이증시에서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는 주가가 하루 만에 5.55%나 떨어진 204.58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증발한 시가총액이 125억위안(약 2조1000억원)이나 됐다. 고급 바이주 업체인 양허(洋河)가 4.9%, 우량예 산시펀주(山西汾酒) 등도 3% 이상 떨어졌다.
이날 주가가 하락한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가 군 접대 행사에 금주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군사위원회는 최근 각 군에 접대 관련 10대 규정을 내려보내면서 △호화 연회를 열지 말고 △술을 마시지 말며 △환영 양탄자를 깔지 말고 △열병행사를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시도 이날 소속 공무원들에게 행사 때 호화 만찬을 자제하고 뷔페 음식을 먹을 것을 권유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마오타이는 중국 국주(國酒)로 불리는 술로 정부와 군부 관련 연회에 주로 사용돼왔다. 그러나 53도 한 병의 소비자가격이 최저 1500위안(약 26만원)이나 돼 사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리우장 궈하이(國海)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고급 바이주는 정부 부문의 수요가 사라져 과거처럼 많이 팔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바이주업체들은 지난달 발암물질인 플라스티사이저가 검출돼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정부 연회장에서도 쫓겨나면서 큰 위기를 맞게 됐다. 바이주 업체들은 지난해 말 생산능력을 1055만t까지 늘렸지만 실제 소비량은 700만t에 그쳤다. 그러나 궈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바이주는 서양의 레드 와인보다 더 역사가 오래됐고 더 많은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격이 오를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