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25일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첫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쓴 글과 방송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많은 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윤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올려 도마에 올랐다.

지난 18일 '투표장에서 선거혁명을'이란 글에서 문 전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전 총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을 싸잡아 비난했다.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 "권력만 주면 신발 벗겨진 것도 모르고 냅다 뛰어가는 '정치적 창녀'"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23일에는 '더러운 안철수!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안 전 후보를 '간교한 인간'이라고 비판했고, 지난 10일 '딱하다, 너무 딱하다 문재인'에선 문 후보를 비하하는 발언을 올렸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깊이깊이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철학인 국민대통합과 약속대통령, 민생대통령의 의지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글을 썼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14년 동안 쓴 칼럼을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박 당선인에 대해서도 가혹하리만큼 비판을 했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제 언론인 윤창중에서 벗어나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앞으로의 대한민국의 국가청사진을 제시하는 위치에서는 달라질 것"이라며 "국민 대통합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박 당선인과 개인적인 인연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제가 제안을 받았을 때 저 자신 충격이었고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박 당선인의 첫 번째 인사를 거절했을 경우 박 당선인의 인선 구상이 잘못될 수도 있고, 그러면 새 정부가 바로 서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나름의 애국심과 국가관을 갖고 개인의 생각을 접었다"고 말했다.

윤봉길 의사와 친족관계인 점도 드러냈다. 그는 "윤봉길 의사가 제 문중의 할아버지인데 만약 윤봉길 의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시 첫 번째 인선 제안을 받았다면 과연 거절했을까 생각해 봤는데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 역시 애국심 때문에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고, 저 또한 그런 (애국심의) 판단으로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이념 편향을 부각하며 임명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당선인의 첫 인사 작품이라 말을 아끼려 했으나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의중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수석대변인에 윤창중 씨를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수석대변인은 언론과 정치권을 왔다갔다 한 정치편향적 해바라기성 언론인의 전형으로 극우보수적 가치관으로 극단적, 분열주의적 언동을 일삼아왔던 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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