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반인 조문 첫날, 남성 성직자만 접근이 가능한 관례를 깨고 교황이 안치된 관 가까이 다가가 조문한 80대 수녀가 화제다.25일(현지시간)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출신의 제느비에브 자넹그로스(81) 수녀는 지난 23일 교황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찾았다.감색의 소탈한 수녀복을 입은 백발의 수녀는 교황의 관 앞에서 잠든 교황을 바라보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교황의 관 근처는 전통적으로 추기경, 주교, 사제 등 남성 성직자만 접근이 가능하지만, 자넹그로스 수녀가 기도하는 동안 남성 성직자들은 물론 어느 보안 요원도 그녀를 제지하지 않았다.교황청은 자넹그로스 수녀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십 년 동안 각별한 우정을 나눈 사이라는 점을 고려해 관례를 깨고 예외적으로 관 곁에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키 150㎝ 남짓한 작은 체구의 수녀는 교황의 시신을 마주하고 감정이 복받친 듯 조용히 울기만 했다. 그녀가 '금녀의 공간'에서 흐느끼는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교황처럼 아르헨티나 출신인 자넹그로스 수녀는 교황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이자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었을 때 처음 만났다. 2013년 교황 즉위 이후에도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의 상처와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헌신이라는 공통점으로 연결돼 수십 년의 우정을 이어왔다.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도 하고 필요할 때면 도와주며 때로는 다정하게 '말썽꾸러기 수녀'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바티칸뉴스는 전했다.국제수도회 '예수의 작은 자매회'(the Little Sisters of Jesus) 소속인 자넹그로스 수녀
중요한 결정은 언제나 어렵다. 원칙대로 하자니 너무 엄격하고 융통성 없어 보이고, 그때그때 상황을 보며 결정하자니 끊임없이 의구심이 든다.캐스 선스타인의 신간 <결정력 수업>은 ‘결정’이라는 행위를 경제학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 저자는 법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다. 리처드 탈러와 공동 집필한 <넛지>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인간이 잘못된 선택을 두려워하고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뭘까. 책은 이 질문에 결정은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를 정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책을 관통하는 개념은 ‘이차적 결정’이다. 이차적 결정이란 ‘결정에 관한 결정’이다. 결정을 내리는 방법이나 전략을 선택하는 행위를 뜻한다. 어떤 기준이 되는 규칙을 세우는 것, 판단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위임 모두 이차적 결정이다. 심지어 운에 맡기는 뽑기도 이차적 결정 중 하나다. 저자는 “이 책의 목표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여러 이차적 결정을 파악하고, 그 가운데 어떠한 전략이 가장 좋을지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사람은 기존에 믿고 있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를 더 신뢰하기로 결정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기후변화와 정치 등 사회 이슈가 어딜가나 극단주의로 치닫는 이유도 편향성에 있다.새로운 정보와 경험으로 신념이 뒤집어지는 사례도 많다. 신념의 가치는 그 믿음이 자신에게 주는 효용에 따라 결정된다. 신념의 효용은 크게 외적 결과와 내적 결과로 나뉜다. 외적 결과는 신념을 바탕으로 얻거나 잃는 돈과 지위 등이다. 신념으로 결정되는 자신감과 안
2009년 발간돼 특별보증판으로 돌아온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가 1위를 차지했다. 유 작가가 추천하는 고전 14편을 소개하는 책이다. 한강 작가의 신작 <빛과 실>은 지난 23일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하루 만에 5000부가 팔려 3위에 올랐다.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빛과 실’을 포함해 미발표 시와 산문, 정원 일기 등 열두 꼭지의 글을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묶어낸 책이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간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4위,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의 스승 김장하 선생 취재기 <줬으면 그만이지>는 6위에 자리하는 등 정치 서적의 인기도 이어졌다.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