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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있는 아침] 예술 혹은 외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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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한 점의 누드가 1863년의 파리 살롱전을 발칵 뒤집어놨다. 문제의 작품은 바로 알렉상드르 카바넬(1823~1889)의 ‘비너스의 탄생’. 파도치는 바다 위에서 탄생하는 ‘미의 여신’을 묘사한 것이었다.

    그러나 관객은 혼란스러웠다. 단순한 신화 작품으로 보기에는 어딘가 찜찜한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슴츠레하게 뜬 눈, 풍만한 나신, 도발적인 포즈 앞에서 관객은 신성(神性)보다는 야릇한 관능성을 느꼈다. 전시장은 연일 이 그림을 보려는 관객으로 아비규환을 이뤘다.

    이런 열기를 잠재우기라도 하듯 작가 테오필 고티에, 조각가 루이 오브레 같은 명사들은 작품의 우아함을 강조했다. 나폴레옹 3세는 너무도 탐이 난 나머지 체면 불구하고 서둘러 이 작품을 사들였다.

    카바넬은 어떻게 하면 포르노와 예술의 경계에서 줄타기 하며 대중적 명성과 부를 거머쥘 수 있는지 알았던 근대 작가들 중의 한 명이었다. 그러나 진짜의 눈에 가짜는 그 부끄러운 모습을 훤히 드러내기 마련이다. 카바넬의 이중성을 예리하게 꿰뚫어 본 에밀 졸라는 이 작품을 두고 ‘비너스를 가장한 창녀’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졸라의 말이 옳았다. 오늘날 카바넬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말이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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