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3일 오후 1시49분

웅진홀딩스 회생계획안을 결정할 관계인집회가 내년 2월로 연기됐다. 웅진홀딩스 법정관리인과 채권단은 알짜 계열사 매각 여부 및 시점을 회생계획안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놓고 첨예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와 웅진홀딩스 법정관리인, 채권단은 내년 2월 하순 웅진홀딩스 관계인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을 논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당초 관계인집회는 오는 27일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이를 두 달 정도 늦춘 것이다.

관리인과 채권단은 회생계획안을 만들어 내년 2월 관계인집회가 열리기 전까지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법원은 통상 세 차례 진행하는 관계인집회를 한 번만 열어 회생계획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회생계획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관리인과 채권단은 웅진홀딩스 자회사 매각 여부 및 시점을 두고 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홀딩스가 보유 중인 주요 자회사는 웅진씽크빅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웅진에너지 북센 등 5곳이다.

관리인 측은 최대한 많은 자회사의 경영권을 보유하는 것을 전제로 웅진홀딩스 회생계획안을 짜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채권단은 회사 경영권을 빨리 매각해 채권을 회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은 별도의 회계법인(삼일회계법인)을 고용해 회생계획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관리인 측이 제시하는 회생계획 원안이 채권자보다 대주주 이해관계를 중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웅진홀딩스 계열사 중 웅진케미칼은 채권단과 관리인 측 모두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웅진 측은 웅진씽크빅 웅진식품 북센 등 세 곳은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임도원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