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칙칙하고 어두웠는데 훨씬 밝아져 쇼핑몰에 온듯한 느낌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것 같네요.”
지난 주말 서울 충무로2가 명동역 지하상가에서 만난 대학생 이승은 씨(23)는 새롭게 바뀐 상가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명동역 지하상가는 지난 8월 초 들어간 리모델링 공사를 최근 마치고 지난 21일 재개장했다. 총 공사비 36억3000만원은 기존 상인들이 비용을 갹출해 충당했다. 공사를 총괄한 ‘명동역 지하도상가상인연합’의 노미숙 대표는 “마지막으로 리모델링한 것이 10년 전이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일 때가 됐다고 상인들이 의견을 모았다”며 “외국인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밝고 젊은 느낌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연결된 지하상가는 명동관광특구와 롯데·신세계백화점 등이 인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새단장한 지하상가는 벽과 바닥, 천장을 흰색 계열의 밝은 색상으로 꾸몄다. 지하상가 3·7번 출입구에 에스컬레이터를 새로 설치하고 화장실을 ‘호텔 수준’으로 바꿨다.
점포 수가 111개에서 70개로 줄어들면서 점포당 면적이 넓어졌다. 복도로 튀어나왔던 돌출 입간판을 없애고 네온간판을 매장 유리면에 노출시키는 것으로 통일했다. 점포들은 의류와 가방·지갑, 액세서리, 토산품·기념품 매장들로 이전과 같다.
4개월여 만에 장사를 재개한 상인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의류점을 운영하는 유광훈 씨는 “상가를 방문하는 손님 수가 이전에 비해 20~30%가량 늘었고 특히 외국인이 많아졌다”며 “새 인테리어가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