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좌석이 지정돼 출근시간대 시내버스의 혼잡과 상관없이 편하게 앉아 갈 수 있는 ‘정기이용권 버스’를 도입해 내년 2월부터 시범 운행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정기이용권 버스 시범 운행 노선은 △성남~강남역 △일산~서울역을 오가는 시외 2개 노선 △은평~강남·양재역 △강동~강남역 시내 2개 노선 등 총 4개다. 정차 정류소도 기·종점 부근 4개로 한정해 목적지까지 빨리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사업자가 확정된 시내 2개 노선은 내년 1월1일부터 버스 이용 승객 모집에 들어가 2월부터 운행한다. 시외 2개 노선은 1월2일 사업자 공고를 한 뒤 3월 운행을 시작한다.

평일에만 운행되는 정기이용권 버스는 월 단위 승차권을 구매한 뒤 좌석 위치까지 예약해 이용하는 방식으로 좌석이 지정된 승객만 이용할 수 있다. 일일 승차권은 발행하지 않으며 미리 승차권을 구매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간 환승은 안 된다.

시내구간 요금은 회당 3000원을 기준으로 월 6만원이다. 이는 20일 기준으로, 월 평일 일수에 따라 요금은 달라질 수 있다. 정기승차권은 노선당 40명씩 판매하며 구입은 각 버스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은평~강남·양재역 노선은 제일여객(www.shinsungbus.com), 강동~강남역 노선은 대원여객(www.buspia.co.kr)이다. 시외구간은 사업자 모집 후 요금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월 단위로 이용승객이 20명 이상일 경우에만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며 이용객이 많으면 차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