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내년부터 에너지 소비량을 상시 공개하는 전광판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건물의 대상을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7월 공포한 '서울시 에너지조례'에 따라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천TOE 이상인 건물 413곳에 에너지소비량을 상시 공개하는 전광판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전광판 설치의 목적은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건물의 사용자에게 현재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량을 인식시켜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내년부터는 한국전력과 계약전력이 800TOE(1천KW) 이상인 건물 1천655곳까지 전광판 설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해당 건물들은 전광판에 건축물의 냉난방온도, 현재 전력 사용량, 전년 대비 전력 사용 증감량, 에너지 절약 실천ㆍ협조사항 등을 표시해야 한다.

시는 지난 8월부터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천TOE 이상인 건물 소유자에게 공문을 발송해 참여를 유도한 결과 이달까지 45개 건물이 전광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이번 동절기 에너지 점검 활동 시 전광판을 설치하지 않은 368개 건물을 방문해 설치를 독려하고 내년부터 점검 대상 건물을 확대하기로 했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내 건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량이 시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58%를 차지한다"며 "전광판 설치로 에너지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시키고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실천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