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하며 2000선에 바짝 다가선 20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큰 등락 없이 현재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5거래일째 '사자'를 이어가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한 데 이어, 일본도 이날 국채매입 확대를 결정하는 등 글로벌 유동성 효과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률은 글로벌 주요 44개국 증시 중에서 하위 30% 수준으로 부진한 편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스럽지도 않다는 판단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의 경기 개선 신호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신흥 아시아에 대한 글로벌 자금 선호도가 지속될 것"이라며 "유입 규모는 미국 재정절벽 이슈 등의 영향을 받겠지만 추세적으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말까지 일주일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시장은 큰 등락 없이 현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이 앞으로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으며 미국 재정절벽 타결 전까지 뉴스에 따라 일희일비하면서 현재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 따라 시장 자체에 투자하기보다는 업종과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재정절벽 타결을 전제로 들어온다는 것에 미뤄볼 때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민감주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수급이 양호한 정보기술(IT)주와 더불어 4분기보다 내년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으며 가격 매력도 있는 금융, 화학, 철강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