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모교인 서강대 동문들은 일제히 동문의 대통령 당선 소식을 반겼다. 당선자와 동문으로서의 학연이나 사적 인맥은 피하되 '서강 르네상스' 를 기대한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내놓았다.

대선 다음날인 20일 서강대 총동문회는 객관적·중립적 자세 유지를 강조하며 박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국민대통합' 을 실현시켜달란 당부로 환영 인사를 대신했다.

정훈 총동문회 수석부회장(61)은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모두가 우리 아이다' 란 표현을 쓴 적 있다" 며 "자식이 없는 당선자가 국민을 자식처럼, 돌볼 대상을 폭넓게 잡고 통합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강대 동문들은 선거 기간 '조용한 응원' 을 보내왔다. 동문회 차원에서 객관성과 중립성을 기조로 일부 지지 또는 반대 모임이 서강대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동문 가운데서도 찬반 입장이 엇갈릴 뿐 아니라 학연이 박 당선자 본인에게 부담이 된다는 이유가 컸다.

'서강바른포럼' 은 공공연히 박 당선자 지지 활동을 폈다. 민주동우회가 주축이 돼 '박근혜 동문의 대통령 당선을 반대하는 공동서한' 온라인 서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활동이 전체 동문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실히 전달,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 부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인맥을 반면교사로 삼아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한 것" 이라며 "동문의 대통령 당선을 기회로 사적 인맥이나 '나쁜 이익' 을 추구해선 안 되지만 동문들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서강 르네상스'의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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