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20일 미국 '재정절벽' 협상 논의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연말 '산타 랠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부유층 세금인상 수용이 큰 전환점으로 작용, 이후 재정절벽 논의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연내 대타협이 이뤄지면 경기회복 시기가 빨라지고 설비투자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너 의장은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세율인상을 포함, 세금인상 1조달러와 정부지출 축소 1조달러를 제안했다. 또 1조달러의 정부부채 한도 상향조정도 약속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세율 인상을 포함해 1조2000억 달러의 세금인상, 9300억 달러의 재정지출 축소(정부부채 축소에 따른 이자부담 경감액 2900억달러 미포함)를 제시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양측이 초안과 비교해 조금씩 양보하면서 합의에 점차 가까워지고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이지만, 마감 시한이 가까워질수록 양측의 입장 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어 최종안에 합의하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정절벽 협상과 더불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물가상승률 타겟팅 2.5% 역시 긍정적인 경기부양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우원은 "미 중앙은행의 장기 물가목표치가 2%인 점 감안할 때 (물가상승률 2.5% 설정은) 당분간 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의도"라며 "재정건전성의 신뢰 회복과 미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통화정책은 증시에 장기적인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