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재정절벽' 악재에 숨고르기 장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치뤄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결과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다섯 차례의 대통령 선거 다음날 코스피 수익률에서는 보수진영의 당선과 진보진영의 당선에서 특별한 차별점을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세부 업종이나 종목들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게 되겠지만, 선거 결과가 코스피의 추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 동안 증시를 좌지우지했던 미국 재정절벽 합의 이슈가 이번에도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7%대 떨어졌다.

미국 공화당이 제시한 연소득 100만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제 혜택 연장 방안인 '플랜 B'에 대해 백악관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하원이 플랜 B를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히면서 협상 과정의 불협화음을 드러냈다.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로 지수대가 높아진 상태인 것도 부담이다.

박 애널리스?� "다른 이머징 국가 대비 이익모멘텀이 약한 상황에서 코스피가 이미 2000선에 근접하고 있어 차츰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위험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위험선호도가 국내증시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지만 투자심리의 방향성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위험선호도를 내년 초 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 하의 전략보다는 기업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시기를 가늠해서 판단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근 연말 프로그램 등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가 연출됐는데, 내년 초 프로그램이 출회되는 과정에서 되돌림 장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