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첫 여성 대통령, 독신ㆍ이공계 출신의 대통령이 탄생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헌정사상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19일 밤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 당선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간밤 미국 증시는 '재정절벽' 협상 우려와 경제지표 부진으로 소폭 조정을 받았다.

박근혜 후보, 1575만 표로 당선 확정

19일 실시된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대선일을 넘긴 20일 새벽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51.6% 1575만여표를 얻어 48.0% 1467만여표에 그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두 후보의 득표 차는 108만여표다.

박 당선인은 과반 이상의 득표를 달성했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과반 득표 대통령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이다.

19일 밤 서울 광화문 광장은 축하 무드

박근혜 후보가 승리한 19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은 박 당선인 지지자들로 '빨간 물결'을 이뤘다. 광화문광장에는 이날 오후 11시50분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박 당선인의 소감 연설을 들으려고 2200여명(경찰 추산)의 시민과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박 당선인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운을 떼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박 당선인의 5분여간의 짤막한 소감을 경청하며 한 마디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미국 증시 이틀 만에 소폭 하락

미국 증시가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와 주택지표 부진으로 하락했다. 재정절벽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큰 폭으로 상승한 지 이틀 만에 조정을 받았다.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8.99포인트(0.74%) 내린 1만3251.9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6% 떨어진 1435.81을, 나스닥종합지수는 0.33% 하락한 3044.36을 기록했다.

백악관은 전날 미국 공화당이 제시한 '플랜 B'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과 공화당간 협상에서 의견차가 2000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해 이견이 많이 좁혀졌음을 인정했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2.7% 예상

국제금융협회(IIF)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최대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IIF는 18일 발표한 ‘세계경제모니터’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올해 2.5%, 내년에 2.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전망치는 1년 전 3.7%에서 떨어진 것이다.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탈리아 총선의 불확실성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개혁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 유가 오르고 금값은 내려

국제 유가는 19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 등으로 상승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1.58 달러(1.8%) 오른 배럴당 89.51 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1.39% 상승한 배럴당 110.35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금값은 하락했다.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3.0 달러(0.2%) 떨어진 온스당 1,667.70 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