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대통령 박근혜…"국민 행복시대 열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개표가 92.5% 이뤄진 20일 0시30분 현재 1461만9942표(51.6%)를 얻어 1357만5740표(48.0%)를 득표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104만4202표(3.6%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박 당선자는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국민 과반의 지지를 얻은 대통령이 됐다.

박 당선자는 19일 밤 당선 확정 이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당선 축하 행사에 참석, “이번 선거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라며 “보내준 신뢰의 그 뜻을 깊이 마음에 새기면서 국민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국민 행복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의 승리는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 선전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유권자 수가 928만명으로 가장 많은 경기 지역에서 박 당선자는 50.4%의 득표율로 문 후보(49.2%)를 앞섰다. 인천에서도 박 당선자는 51.8%로 문 후보(47.8%)를 제쳤다. 반면 서울에서는 47.8%의 득표율로 51.8%를 얻은 문 후보에게 4.0%포인트 차로 뒤졌다.
첫 여성 대통령 박근혜…"국민 행복시대 열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총 선거인 수 4050만7842명 가운데 3072만2912명이 투표에 참여, 75.8%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보수와 진보 간 대결 구도로 짜여지면서 양측 지지층이 결집한 데다 판세가 막판까지 초박빙으로 흘러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았고, 적극 투표층이 많은 ‘5060’ 세대 유권자 수가 10년 전에 비해 560만명 정도 늘어난 것이 투표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 당선자는 20일 오전 9시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