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계각층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에게 소통과 통합을 주문했다. 이번 선거가 박빙으로 치러지면서 박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도 거의 절반에 달하기 때문이다. 많은 국민은 세계적인 경제난 속에서 한국이 앞장서 경제난을 극복하고 미래의 지속 성장을 이끌 개혁 방안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를 바랐다.

신영무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새 대통령은 사회 통합과 갈등 해소를 위해 법과 원칙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며 “국가 안보를 중시하고 정말 좋은 인사를 해서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삼화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은 “두 후보의 표 차이가 많지 않은 만큼 당선인은 상대방 진영을 끌어안고 우리나라 전체를 위해 훌륭하게 국정을 수행해주길 바란다”며 “여성과 소외계층을 위해 내놓은 많은 공약을 꼭 실천해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새사회연대의 신수경 대표도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높게 나왔는데 이념 구도가 아직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상생의 새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계는 박 당선자가 우수한 공교육을 보장하는 ‘교육 대통령’이 되기를 당부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한국은 공교육 투자를 통해 성장한 국가”라며 교육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손충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모든 국민이 동등하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대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 공동대표는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 운영을 펴야 하며 이를 위한 전담 부처를 설치해주길 바란다”며 과학기술부의 부활을 요구했다.

노동계는 양극화 해소를 당부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박 당선자는 후보 시절 비정규직 고용 안정 및 차별 철폐, 최저임금 인상, 실질적인 정년 연장 등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반드시 실천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노총도 “정리해고, 고용불안, 저임금 비정규직, 실업 등을 극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복지 분야 인사들은 경제성장과 조화를 이루는 복지 확대를 기대했다.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한국의 복지 제도는 거의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으나 아직 내실이 부족하다”며 “복지국가 추진 속도는 경제성장과 조화·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국민 건강에 대해 국가의 책임 범위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인들은 문화 존중과 한류 확산을 기대했다. 박은주 김영사 대표는 “정치 논리로만 바라봐서는 민생을 챙기기 어려운 만큼 새 대통령은 ‘문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걸그룹 씨스타는 “K팝에 대한 관심이 단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힘써주는, 문화를 사랑하는 대통령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정태웅/양병훈/김보라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