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야권 단일후보에 낙승…"부패 청산·부채 해결"

김두관 전 지사의 사퇴로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홍준표(58) 후보가 당선됐다.

20일 오전 1시 현재 83%가량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홍 후보는 63.75%(100만5천여표)를 득표, 36.24%(57만1천800여표 )를 얻는데 그친 무소속 권영길 후보를 43만4천표 가량 앞섰다.

남은 표의 90% 가까이를 권 후보가 가져가야 역전이 가능해 사실상 홍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홍 당선인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무소속 권영길 후보에 초반부터 시종 여유 있는 우세를 지키며 승리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지난 2010년 야권단일 후보로 나선 김두관 전 지사에 패해 진보진영에 넘겨줬던 경남도지사 자리를 탈환했다.

홍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회견에서 "추운 날씨에도 시장에서, 거리에서, 광장에서 격려해주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준 도민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모든 것을 쏟아 피폐한 도정을 바로 세우고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검사 출신답게 경남도정의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자체 감찰을 실시, 비리가 발각되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올해 중앙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한 건도 하지 않은 광역 지자체는 경남뿐이라며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지적, 강도 높은 기강 다잡기를 예고했다.

홍 당선인은 김두관 전 지사 시절 추진한 '모자이크 사업' 가운데 경제성이 없고 전시성 사업으로 지목되는 사업에는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로 치면 국회인 도의회를 도지사가 경시하면 안된다"고 밝혀 도의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토착세력과의 유착을 끊어 깨끗하고 정의로운 도지사, 힘있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도지사 보선에서 야권은 지명도가 높은 권영길 후보를 단일후보로 밀었으나 역부족이었다.

민주당 공민배 후보가 경선 없이 권 후보에게 양보를 했고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도 막판에 사퇴, 야권 단일후보 모양새를 갖추기는 했지만 지지층까지 모두 흡수하는 완전한 단일전선 형성에는 실패했다.

홍 당선인의 임기는 20일 0시부터 2014년 6월까지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