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원칙·신뢰 앞세운 '어머니 리더십'…국민 마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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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약속하면 어떤 일이 생겨도 실행
제한된 인재풀과 소통 능력 우려도
제한된 인재풀과 소통 능력 우려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리더십의 핵심은 △원칙과 신뢰 △위기 극복 △헌신과 희생 등이다. 이런 리더십을 기반으로 박 당선자는 지난 대선 이후 꾸준히 40%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다. 다만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원칙과 신뢰는 박 당선자의 트레이드 마크다. 측근들은 “약속이라는 단어를 쓰는 순간 그 사안은 어떤 일이 있어도 실행시켜야 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또 아무리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해도 원칙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게 박 당선자가 고수해온 방식이다.
박 당선자는 2004년 한나라당 대표가 된 직후 총선공약을 내놓을 때부터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발표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약(空約)’이 되더라도 무분별하게 장밋빛 약속을 내놓던 당시 정치권 관행과는 거리가 먼 행보였다. 당시에는 ‘별종’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공약 준수 원칙은 정치권에서 보편화했다. 이명박 정부가 2010년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려 할 때 국민과 약속한 사안을 자의적으로 고칠 수 없다며 반대한 일도 박 당선자가 내세우는 원칙의 리더십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박 당선자는 외환위기로 힘들어 하는 국민을 위해 정계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대선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서도 그동안 자신을 지지한 국민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를 지켜본 당직자들은 “박 당선자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소명의식 때문”이라며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항상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을 가져왔다”고 평가한다.
‘어머니 리더십’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자식을 돌보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치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리더십은 그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실제 박 당선자는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하는 등 육 여사와 관련된 일화를 여러 차례 거론했다. 대선 과정에서 ‘여성 대통령론’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당선자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제한된 인재풀과 강한 고집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당선자는 넓은 인재풀을 활용하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소수에게 일을 맡기는 타입이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하의 배신에 목숨을 잃은 트라우마(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에 나타나는 장애)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의사결정 구조도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박 당선자가 집단 논의보다는 1 대 1의 수직적 보고 체계를 선호하다 보니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쓴소리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계속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원칙과 신뢰는 박 당선자의 트레이드 마크다. 측근들은 “약속이라는 단어를 쓰는 순간 그 사안은 어떤 일이 있어도 실행시켜야 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또 아무리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해도 원칙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게 박 당선자가 고수해온 방식이다.
박 당선자는 2004년 한나라당 대표가 된 직후 총선공약을 내놓을 때부터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발표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약(空約)’이 되더라도 무분별하게 장밋빛 약속을 내놓던 당시 정치권 관행과는 거리가 먼 행보였다. 당시에는 ‘별종’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공약 준수 원칙은 정치권에서 보편화했다. 이명박 정부가 2010년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려 할 때 국민과 약속한 사안을 자의적으로 고칠 수 없다며 반대한 일도 박 당선자가 내세우는 원칙의 리더십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박 당선자는 외환위기로 힘들어 하는 국민을 위해 정계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대선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서도 그동안 자신을 지지한 국민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를 지켜본 당직자들은 “박 당선자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소명의식 때문”이라며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항상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을 가져왔다”고 평가한다.
‘어머니 리더십’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자식을 돌보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치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리더십은 그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실제 박 당선자는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하는 등 육 여사와 관련된 일화를 여러 차례 거론했다. 대선 과정에서 ‘여성 대통령론’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당선자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제한된 인재풀과 강한 고집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당선자는 넓은 인재풀을 활용하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소수에게 일을 맡기는 타입이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하의 배신에 목숨을 잃은 트라우마(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에 나타나는 장애)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의사결정 구조도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박 당선자가 집단 논의보다는 1 대 1의 수직적 보고 체계를 선호하다 보니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쓴소리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계속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