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올랐다. ‘금값’이라는 김장용 배추보다 비싸다.

서울 가락시장의 양배추(특·8㎏ 기준) 경매가는 지난 18일 1만2928원으로 작년 이맘때(4174원)보다 3배 이상 급등했다. 한 달 전(1만164원)에 비해서도 27.2% 올랐다. ㎏당으로 환산하면 1616원으로, 올해 가격이 급등한 김장용 배추(1262원)보다 28%가량 비싸다. 일반적으로는 양배추가 배추보다 10~20%가량 싸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양배추 가격이 이렇게 오른 것은 여름철 태풍 탓이다. 양배추는 보통 8월 말쯤 심어 10~12월에 본격 출하하는데, 올 8월 말 볼라벤·덴빈 등 태풍이 연이어 주산지인 남부지방을 강타하면서 묘종이 피해를 입었다. 농가들은 태풍이 지나간 뒤 다시 양배추를 심었지만 출하 시기가 그만큼 늦어지면서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났다.

또 겨울채소 주산지인 제주도가 지난달 말부터 초겨울 냉해 피해를 보면서 공급량이 더 줄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