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T 1급시험 내년 6차례·응시료 6만원
‘한국형 토익(TOEIC)’으로 평가받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1급 시험이 내년에 6차례 치러지고 2015년에는 매달 1회 실시된다. 응시료는 6만원 선으로 잠정 결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립국제교육원 및 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17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개최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확대방안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년 시행계획을 소개했다. 설명회에는 30대 대기업과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 인사담당자 등 60여명이 참여했다.

○비즈니스에 적합한 영어시험

시험 개발을 주도한 김동희 국립국제교육원 NEAT팀장은 “한국의 직업현장에서 요구하는 평가시험으로 비즈니스에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돕고자 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듣기와 읽기뿐 아니라 말하기와 쓰기 등 4개 영역을 골고루 측정하되 학문 분야보다는 실생활에서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토익(TOEIC)은 비즈니스 영어에 적합하지만 읽기와 듣기 위주며 말하기·쓰기는 별도의 시험을 봐야 한다. 토플(TOEFL)은 4개 영역을 다 평가하지만 비즈니스보다 유학 목적으로 주로 활용된다. 4개 영역 모두 시험을 치를 경우 응시료는 NEAT 1급이 6만원으로 13만~20만원대인 다른 시험보다 싼 편이다.
김 팀장은 “내년 연간 6회, 2014년 8회에 이어 2015년부터는 월 1회, 연간 10만명을 대상으로 NEAT 1급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라에서 쓰일 수 있도록 국제적 통용성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NEAT 1급시험 내년 6차례·응시료 6만원

○신뢰성 확보가 관건

토익과 토플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평가 신뢰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업계에서는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유재욱 KOTRA 인재경영실 과장은 “기업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정도를 넘어 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해내는 역량을 확보했는지가 가장 중요한 평가 잣대”라며 “비즈니스 영역에서 읽기·듣기뿐 아니라 말하기·쓰기 등 네 가지 영역을 다 평가해주는 국내 시험이 그동안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NEAT 1급을 채용과 승진 등에 반영하기 위해서 오랜 검증과 공신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NEAT 1급 시험을 공동 개발한 김해동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기업에서는 영어뿐 아니라 인지와 사고 능력도 측정할 수 있도록 요구해 와 이메일 쓰기나 도표 설명하기,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 개진 등 과제수행 방식의 시험으로 개발했다”며 “출제자 220명과 채점자 720명의 전문가를 확보하고 매년 20세트의 문제를 개발해 공신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활용방안 추진

교과부는 NEAT의 활용방안을 높이기 위해 정부 각 부처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우선 교과부 내 연수 대상자 선정에 필요한 영어성적 반영 시 활용하고 각 부처 소속 연구기관 및 공기업이 승진 및 채용에 활용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시험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한 서울대 고려대 한국외국어대 숙명여대 등에 졸업 인증시험으로 우선 활용하도록 유도한 뒤 다른 대학으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2014년부터 순경 채용시험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영종 교과부 영어교육정책과장은 “내년에는 NEAT를 활용하는 기업을 공모할 계획”이라며 “기업 방문시험 실시와 영어 관련 연수프로그램 지원, 응시료 할인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