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과 TV홈쇼핑 등을 합친 무점포판매 시장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추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994년 국내 본격 등장한 대형마트는 9년 만인 2003년 백화점을 제치고 유통 분야 1위에 올랐으나, 다시 9년 만에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쇼핑에 ‘유통 왕좌’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17일 발표한 ‘2013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무점포판매 시장 규모가 37조6000억원에 달해 대형마트(37조3000억원)를 사상 처음으로 앞설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소의 이런 전망은 통계청이 매월 발표하는 업태별 소매판매액에 근거하고 있다. 통계청은 유통업태를 대형마트와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무점포판매 등으로 분류해 판매액을 집계하고 있다. 무점포판매는 인터넷쇼핑(모바일 포함)과 TV홈쇼핑, 카탈로그 쇼핑 등을 합친 것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액은 대형마트가 36조8000억원으로, 무점포판매(34조30000억원)보다 2조원 이상 많았다.

연구소는 월 2회 강제 휴무 등 올해 첫 시행된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소비침체와 맞물려 기존 점포 매출에 큰 타격을 주고, 신규 출점도 부진해 올해 대형마트 매출이 사상 최저인 1.4% 신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무점포판매는 불황에도 인터넷쇼핑의 꾸준한 증가와 모바일쇼핑의 급성장으로 작년에 비해 9.7% 성장해 올해 처음으로 업태별 판매액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내년에 두 업태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